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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살이 : 사람들
 택배팀장  | 2009·01·20 09:14
1. 주말 손님

지난 주말엔 예기치 않은 손님들이 왔다.
첫번째,
집에서 모처럼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는 "마을에 왔는데 뵐 수 있냐고" 하신다. 사실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 가족으로서는 아주 친한(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불쑥 찾아오는게 부담스럽다. 그래도 어쩌랴. 이미 왔다는데.. "네, 어디 계세요?" 마을 제일 위쪽에 계시는 분들을 조금 내려오면 황토집(마을에 하나 뿐이니)이 보일거라고 설명드리고 기다렸다. 차가 하나 내려오고 내리시는 분들을 보니 아이가 셋이고 나이도 있으신 부부이시다. 대구에서 오셨다 한다. 내가 자라고 생활한  대구에서 오셨다 하니 괜시리 더 반갑다. 집 밖에서 집(스트로베일 하우스)에 관해 설명을 잠시 해 드리고 날씨도 춥고 하여 집 안으로 들어왔다. 얘기를 듣자하니 아이들 엄마가 어딘가 몸이 안 좋으시다 한다. 그래서 공기좋은 곳에서 흙집짓고 요양차 귀농하실려는 모양이다.
이럴 때 무슨 말을 해 드려야 하나...
우선은 집짓는 것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면서,
너무 성급히 집 지으시지 마시고 우선은 대구 근처 공기좋고 물 맑은 곳에 빈 집을 얻어서라도 이사를 하시라고 했다. 집 지을려고 땅 사고 집 짓는 준비하다보면 세월 다 가기 십상이다. 그런데 당장 부인은 몸이 안 좋으시니 우선 급한대로 어떤 곳이든 자리를 잡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렇게 살다보면 좋은 땅도 눈에 보이고 좋은 마을도 찾을 수 있고 주변의 동네 사람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시골 인심이다.
우리집이 경남지역에서 잘 볼 수 없는(바로 밑의 마을에 독자적으로 지은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제외하고는) 집이다보니 간혹 근처 지역에서 보러 많이들 오시는데 그 분들의 마음들이 생태적인 것을 지향하는 분들이라 믿고 잘해 드리고 싶은게 내 마음이다. 하나라도 더 도와드릴 것은 없을까? 내 스스로가 집을 지을 때 많이 답답했던 그 마음이 절로 생각나서 묻지 않은 질문에도 차근차근(내가 말이 많기도 한 편이지만) 설명해 드리고 싶은 것이다.
두번째,
장모님이 관절이 좋지 않으셔서 2층 높이의 야외화장실의 계단을 올라가시는게 불편하시다. 오늘,내일 하면서 미루다 이 날 오후에 해 드릴려고 장비들을 주섬주섬 챙기는데 전화 한 통화, 대의우체국의 박(종성)주사이다. 쉬는 날 웬일인가 싶어 물으니 우체국에서 일 좀 정리하고 들어가려다 생각나서 우리집에 놀러올 거라고 위치를 묻는다. 예정에 없는 손님이 또 생겼다. 젊은 친구라 그런지 아니면 길눈이 밝은지 한 번 얘기해 준 길을 잘 찾아와서 집 앞에서 전화가 다시 왔다. 예쁜 딸아이(요즘 보기 드물게 자식이 세 명, 마지막은 사내아이) 둘을 데리고 놀러왔다. 사실 고맙다. 비록 시골에 와서 택배일로 알게 된 사이라 하지만 정감이 가는 사람이다. 집은 진주이고 대의우체국까지 출퇴근한다. 바르게 생긴(?) 얼굴덕에 우체국 홍보 포스터 등에 모델이기도 하다. 아직 애기들 엄마는 보지 못했지만 부창부수이리라. 결혼 전에 테니스 선수였다하니 내가 매번 박주사를 놀릴때는 "니는 까불면 라켓으로 두들겨 맞는거 아이가?" 한다. 붙임성 있고 활달한 큰 아이, 금방 우리집에 적응하여 잘 논다. 둘째아이는 오다가 차 안에서 자고 일어나기도 하였고 조금은 내성적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이고 바로 언니 따라 잘 논다. 이런저런 박주사 하고 살아가는 얘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해 지기 전에 길을 나서는게 좋을성 싶어 집으로 돌아갔다. 손 흔드는 딸아이들 모습이 무척 좋았다.

이제 해 지기 전 화장실 올라가는 난간 손잡이를 만들어야 한다.
농장 가는 길에 쓰러져 있는 나무 두 개를 이미 챙겨왔는데 굵기가 손으로 잡기에 딱 좋다. 가능하면 주변의 있는 생태적인 재료를 활용하려는게 나의 기본생각이다. 물론 때깔 나지는 않는다. 돈 들여서 폼나는 재료로 폼나게 만드는 것보다 나는 촌스럽고 어설픈 나의 실력이기는 하지만 자연스러워 좋다고 생각한다. 밤나무 위에 짓고 있는 원두막도 그렇고 야외화장실도 그렇고... 좁은  내 땅위에 머리속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무지 많다. 하지만 천천히 내 힘 닿는대로 자연스러운 재료들로, 가능하면 생태적으로 지어나갈 것이다. 그것이 10년이 걸릴 수도 있고 죽을 때까지 못 할 수도 있더라도 희망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좋다.
각설하고 있는 재료들로 얼렁뚱당 화장실 계단 난간을 만들었다.
잠깐이면 할 일을 일찍 못해드려 죄송하다.
함께 사시는 장인,장모님의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가능하면 편히 해 드리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치 않거나 마음의 여유, 재정적 여유가 없을 땐  속상하다. 한 개씩 내가 할 수 있는 한 노력해야 한다.

시골에 내려와서 새로이 알게되는 사람들...
호흡을 길게 하고 이 곳에서 살고 싶다. 많은 분들과 함께.
유령붕어
^^; 다음에 막둥이이랑 차 마시로 갈께요 ㅋㅋㅋ
작은 저수지가 마음에 들어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찾아 가볼려구 합니다 ㅋㅋ

참 떡국 너무 맛는듯 합니다.....장염으로 몇칠 고생을 한지라 그런지 먹는 것 하나 하나가 겁이 납니다...^^

09·01·21 11:28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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