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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 작은 연못
 택배팀장  | 2010·06·06 16:22
[소풍처럼 떠난 피난길
  한국전쟁초 1950년 7월,
  한반도 허리쯤에 위치한 산골짜기 대문바위골
  미군이 패하면서 전선은 읍내까지 내려오고
  마을에 소개령이 내려진다.
  미군이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7월 땡볕아래 피난길에 오른 대문바위골 사람들
  그... 러... 나...
  믿음과는 달리 그들 머리위로 폭탄이 떨어지고, 방어진지에 있던 미군들은 이들을 향해 난사를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은 도대체 총구가 왜 자기들에게 향하는지 이유도 모른채 쓰러져간다.

그리고 그 해 가을... 아이들은 대문바위골로 돌아온다. 해마다 가을이 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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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사건이란; 1950년 7월 한국전쟁중에 남하하던 피난민에 대한 미군의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500여명의 민간인중 25명 만의 생존자를 남겼다. 이는 베트남 밀라이사건과 더불어 20세기 최대규모의 민간인 학살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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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연못 전단지에서]


갑자기 날씨가 땡볕이 되어 온 몸이 허덕거리게 하는 날, 몇몇 주민들과 나들이를 하였다. 전교조 산청지회에서 산청군 문화센터를 빌려 '작은연못'을 무료로 상영한 것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노출되어 알고 있는 사건이고, 보고나면 가슴 아프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았다.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모든 분들이 무보수로 참여를 하였다는데 그것도 무료로 볼 기회인데 에어컨 나오는 시원한 곳에 편하게 앉아 봐주는 것조차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일전에 독립영화인 '워낭소리' 또한 간디마을학교가 초청하고 진주미디어센터에서 나와서, 그것도 감독님까지 와서 마을학교 강당에서 편하게 무료로 보았던 일 또한 내게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우리가 가진 믿음이란 것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틀어 기억된 것의. 기억되고 있는 혹은 기억되어야 할 사랑의 표현이다고 본다.

의무감처럼 다가오는 것들은 하지 못하면 아쉽다.
제작진이 6년동안 시간이 나는대로 완성했다는 영화는 사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처럼 담담히 50년 7월의 노근리 철길과 쌍굴다리에서의 양민학살을 그려내고 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박광정씨가 포함된 142명의 배우와 229명의 스탭들을 생각하면서 참으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들은 믿음이 있었다. 주저하며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발씩 디디며 사랑을 표현하였다.

쌍굴다리에서 총세례를 받으며 문성근이 얘기한다. 빨갱이 짓일거라고, 미군이 우릴 향해 총을 쏠리는 없다고,,,,  피난길에 올랐던 500여명의 양민들은 철썩같이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전쟁속에서의 그러한 믿음은 순진한 것일 뿐이었다. 전쟁이 가지고 있는 광기의 속성은 그들이 당했던 폭격과 총알세례처럼 무차별적인 것이다.

그들의 삶이 내 마음 속으로 느껴져 왔다.
조용한 산골마을의 일상속에서 느껴지는 평온함 말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때 부를 노래연습을 하는 아이들, 여름날 동네 입구의 나무밑에서 부채 부치며 바둑두는 동네 어르신들과 오며가며 문안인사를 나누는 풍경들이 펼쳐지는 그들의 삶이 그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온나라와 읍내의 전쟁이야기속에서도 그것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뒤 미군이 들어와서 일본어로 마을을 비우라는 말 한마디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줄이야 어찌 짐작이나 했을까.

피난길중 철로에서 미군들에 의해 발길이 묶이고 얼마 있지 않아 폭격이 이어지고, 혼비백산해서 피한 쌍굴다리 속, 계속되는 총알세례에 하나 둘 목숨을 잃어가고 밤이 되자 남자들에게 몰래 도망치라고 등을 떠민다. 여자들과 아이들, 노인들만 있으면 안 죽일 수도 있다고, 그들은 실낱같은 믿음과 대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삶을 저당잡힌다. 흰옷을 벗고 온몸을 진흙으로 발라 위장을 하여 기어서 몰래 쌍굴다리를 빠져나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남고 굴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모조리 죽었다.

노근리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외면하고 싶은 우리들의 무의식속에서 계속적으로 살아남아 있다.
세계의 분쟁지역 곳곳에서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제2의 제3의 제4의 노근리의 현실이 계속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에 쓰여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아우슈비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아우슈비츠를 잊는 것이다"


소대장은 미친 놈처럼 소리를 질렀습니다.
"발포하라 모두 쏴 죽여라(kill them all)"
저는 총을 겨누고 있던 사람들이 군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거기에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목표물이 뭐든 상관없다. 여덟살이든 여든살이든, 맹인이든 불구자인든 미친 사람이든 상관없다. "
모두에게 총을 쐈습니다.
- 제 7기병연대 참전군인 조지얼리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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